육아 기록

4세 41개월 : 감정을 모르는 아이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

아드리두린맘 2021. 12. 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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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에게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감정표현 문제다.
물론 신이날때는 어깨춤을 추거나
엉덩이를 씰룩하며 야호!  소리를 지르고
환호를 하기도 하는데
그 외 다른 감정에 대해서는 조금 표현이 서툰것 같다.

저절로 나오는 잘하는 표현은
‘오늘은 젤리를 한봉지 먹을 수 있는 날! ‘
신남 : 방방 뛰며 야호~ 엉덩이 씰룩씰룩 ㅎ
‘이제 캄캄한 밤이야 들어가서 자야해’
아쉬움 : 입을 쭉빼며 싫은데.. 더 놀고 싶어요.
혹은
싫어, 자는 시간 아니야!
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문제시 되지 않지만
부족한 감정은 ‘슬픔’ ‘짜증’ 의 감정이다.
첫째는 슬픔을 표현한적이 거의 없다.
두돌쯤 내가 밤에 수업을 하러 가면
싫다고 엄마 가지마, 엄마 가는거 아니야
하며 엉엉 울었던것
그런 일 (엄마와 헤어지는것) 외에는
슬픔을 표현한 적이 없다.

예를 들어 신나게 놀던 친구나,
너무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왔다가 가시는때가 되면
오히려 더 외면하고 아쉬운 순간을 마주하려
하지 않고- 표현으로도 아쉬워하지 않는척 한다.


요즘 부쩍 생긴 걱정거리는 짜증, 분노에 대한 표현.
둘째가 생기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이 있는듯 하다.
엄마가 동생과 붙어 있으니 화가 날수 있고
질투가 날 수 있다.
그런데 한 두번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요즘 자기 마음대로 뭔가 되지 않았거나
엄마와 재미있게 하하호호 놀다가도
갑자기 손으로 엄마 얼굴이나 몸을 때린다.
아직 어린 아기의 손짓이라 아픔이야 별로 없지만
점점 커가면서 행동교정이 안되면
문제가 될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더 답답한건 때리면 안돼,
라고 훈육을 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늘 먼저, 왜 때렸어~? 엄마랑 얘기하고 싶어서?
기분이 안좋아서?
하고 물어보는데,
본인 조차 때린 이유를 잘 모른다는 것…

초반 한두번씩 그럴때
‘누구도 아프게 해서는 안돼, 기분이 안좋으면 기분이 안좋아 라고 엄마한테 얘기하는거야. 손으로 때리면 엄마는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왜 그랬어?
라고 물어보면 외운 앵무새 처럼
‘응, 기분이 안조아서’
라고 말하고 만다.

그래서 이제는
‘기분이 좋아도, 기분이 안좋아도
누구도 아프게 하는건 안되는 일이야’
라고 알려주는데

그랬더니 이제는 왜 그랬냐는 물음에
‘응, 기분이 좋아서’
라고 답한다.

ㅜㅜ



엄마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데
내가 지인과 얘기를 하거나 통화를 하거나
심지어 남편과 얘기를 할때도
큰 아이는 잘 견디지 못한다.

따——!!! 하고 소리를 질러서 대화 흐름을 끊고
엄마의 집중을 한번에 받아내거나
슬금슬금 나에게 와서 나를 때리곤 한다.

나를 때리는 주된 이유들은 거의
자기만 바라보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다른 누군가와 얘기를 할때인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 왜 그랬냐는 물음에
‘엄마가 얘기하는게 싫어서,
나랑만 얘기해으면 좋겠어서..’
이런 이유들을 말하기 보다
자기 마음을 모르는 아이처럼
그저 그전에 해왔던

‘응, 기분이 좋아서’ 아니면 ‘기분이 안좋아서’
이다.



아이가 느끼고 있는 어떠한 애정에 대한 결핍과
불안함 때문에 올라오는 때리는 행동들-

마음이 치료가 되어서 행동도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데
여러가지 방법들과 표현들을 시도하는 중이지만
딱히 나아지는것이 없이
자동반사처럼 때리는 행동이 먼저 나오게되는 요즘…

결국 심리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어떤 문제가 있어요,
무슨심리 상태에요.
라는 답을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아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싶다.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건강하게 분노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엄마가 더 노력할게,
나눠진 사랑이라 느끼는 부족함을
너에게 결핍이라는 문제로 결실되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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