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기록

하지말라는걸 계속하는 너의 마음

아드리두린맘 2022. 9. 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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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 하는걸 왜 계속 하는건데..!
로션을 몇번 펌핑해서 손바닥이 미끌미끌한 느낌이 너무 좋고 재밌었나보다.
재밌겠지..



그 손을 매트 위에 비비더니
더 미끌거리는 느낌이 좋은지 깔깔깔 신나서 웃는다. 빨래를 개던 참이었는데
신이 너무 나서는
빨래옆까지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져 논다.

후..

알것같았는데.. 진짜 재밌어 하는걸..
오늘 내내 어린이집도 못가고(격리중)
동유랑 엄마를 나눠쓰느라
외롭고 심심했을 동주가 처음으로 신나게 웃었는데,
그냥
“빨래 가까이오지는 말고 거기까지만 해서 놀자- “
할 수 있었는데..



동주야 하지마.
엄마가 지금부터 열을 셀거야.
그러면 하던거 그만하고 이제 멈춰.
로션으로 노는거 아니야.

해놓고 열을 셋다..

멈추고 싶겠나?
그냥 혼내겠다는 내 고집이었던것 같다.
열을 세면서 아.. 재밌겠구나. 놀고 싶었구나.
하고 내 마음이나 다스렸으면 좋았을것을-
결국 또 쌀쌀맞은 큰소리로
아들 이름을 불러버리고 만다.

신나서 까르르르 웃던 얼굴이 표정이 변하기도 전에
놀라서 눈물부터 그렁그렁..


-
한번 무너진 마음속 컨트롤타워는 계속 무너진다.
한번 고함을 질렀더니
하지말라는 경고를 한번에 안듣는 아들에게
무차별한 고함으로 훈육이라는 화를 날렸다.



하지말라고 하면 안하는 애가 있을까 싶은데,
난 왜 그걸 바라고 화를 끌어 올리는건지..



하지말라고 하는 경고를 무시하던 동주는
사실 마음으로는
엄마, 나좀 보세요!
엄마 나랑 눈좀 마주쳐 주세요!
엄마, 나랑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요!
하던 표현이었을텐데..

결국 오늘도 또 미안함으로 마무리😭


내일은 잘 참고 오늘보다 한번 더 눈을 마주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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