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날 때마다

[필라테스 기록] 0일차 - 인생 첫 운동다운 운동 시작.

아드리두린맘 2023. 6.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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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운동이라고는 관심도 없고, 필요성도 전혀 모르겠던 나.
운동 비슷한걸 할 때마다 흉내내기만 바빴어서
제대로 근육이란걸 써보지도 못하고 살았음.

사실 지금까지 사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음.
다 큰 내가 100미터를 뛸 일도 없고, 그렇게 전력질주를 할 일도 없음.
윗몸일으키기 같은것도 할 필요가 없었음.

근데 출산을 세 번 했더니 그런건가
아니면 내 나이가 곧 마흔이라서 그런건가
내 몸이 굉장히 흐느적 거리고 있다고 느낌.
게다가 힘을 줘야될때 힘을 주는데 오만 관절만 다 아픔..
밥을 안먹으면 손이 떨리기도 함..

내가 직면한 내 몸뚱이의 현주소를 체크했더니 약간 현타가 옴.
나는 팔 다리가 곤충처럼 굉장히 마른 체형이라
어디 병원에 진찰을 가도
“운동좀 하세요, 근데 달리기 같은건 하지 마세요. 살더 빠지면 안되요”
이런 말 듣는 몸을 가졌음.

그래서 내가 지배하는 이 몸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집앞에 소그룹 필라테스가 생겼음.
아 더이상은 미룰 이유가 없구나
이정도로 가까운 거리면 그냥 신의 계시다 싶었음.
심지어 이름도 [필라테스,하라]임 ㅋㅋㅋㅋㅋㅋ
나한테만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ㅋㅋㅋ

나는 그룹을 하고싶기는 한데 내가 그룹에 들어가는거 자체가
그 그룹에 민폐라는걸 알고 있음.
나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회원님, 그렇게 하시는거 아니고요~~ 이것만 백번 들을듯.ㅜ )

그래서 소그룹인게 굉장히 맘에 들었음.
내 구린 운동신경을 아무리 많아도 딱 두명한테만 공개하면 되는거라 위로가 좀 됐음.
상담전화는 좀 부끄럽고 그래서
[대화동 필라테스] 검색해봤더니 다행히도 등록이 돼있는 센터임ㅎ
대화동에 필라테스 이렇게나 많았나? ㅎ
몰라 난 일단 나한테 명령하는 필라테스 하라가 이름부터 맘에 들었음ㅋㅋ
일단 네이버 예약으로 내일 당장 체험수업을 신청해봄.

이게 마케팅인건지 사장님 실수 인건지 모르겠는데
1:1 수업료가 5만원이라는데
체험 수업을 하면 1:1 수업으로 하는데 3만원이라고 함.
근데 체험 수업 듣고 등록하면 그룹 수업 2회 무료로 더 해준다고 함.?
필라테스계의 혜자인가…ㅋㅋㅋ


나 어차피 소규모라는 말에  이왕 할꺼
원장님이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면 무조건 거기로 갈껀데
체험수업 신청을 안할 이유가 없음.

심지어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임.
레깅스입고 빨리 뛰면 쳉피하지도 않을것 같음.

일단 오늘까지는 필라테스를 하겠다고 결심한것 자체가
내 인생에서 이미 운동이 시작된것 과 다름이 없음.
오늘의 나를 칭찬한다.
기다려라 내일 체험수업아.
관절마다 달그락 거리던 내 몸뚱이 변천사를 기록해나가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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